직소 문제가 발생한 3가지 이유 (그리고이를 해결하는 방법) )

직장인 김경민(30)씨는 지난해 여름 몽골로 9박11일 여행을 떠났다. 구경을 떠난 이들 전부 김씨와 동일한 ‘비혼 남성’이었다. 비혼 남성 친구를 찾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이들은 남을 의식한 머리와 옷 꾸밈 등을 최저화하고 편한 차림으로 여행을 다니는 ‘디폴트립(기본을 의미하는 디폴트(default)와 트립(trip)의 합성어) 관광’을 다녀갔다. 김씨는 “대부분 초면이었지만 비혼 여성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쉽게 친해졌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에 안정감이 든다”고 하였다.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20·50대 비혼 여성이 많아지면서 비혼 남성을 연결해 주는 커뮤니티 가입자도 늘고 있다. 이전에도 지역마다 비혼 여성들이 함께 교류하고 생활하는 공동체들은 있었으나, 근래에 엠지(MZ)세대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금 더 무겁지 않은 방식으로 비혼 여성 친구를 사귀는 추세다. 연애심리테스트 이들의 삶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불어나는 등 서서히 비혼 여성 연관 사업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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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권아영(32)씨가 비혼을 결강한 후 가장 제일 먼저 시작한 것도 비혼 남성 분들을 사귀는 것이었다. 2년 전 권씨는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 안에 편입되지 않겠다며 비혼 결심을 굳혔지만, 이내 불안감을 느꼈다.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전부 결혼을 합니다고 하더라고요. 결혼을 하지 않으면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는데, 비혼 남성 분들을 사귀고 나서 마음이 바뀌었어요. 기존 사회의 규범을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search/?query=소개팅사이트 벗어난 분들인 만큼 연대감이 더 끈끈하게 들었고, 제 인간관계도 거꾸로 확장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들이 비혼 친구를 구하는 앱인 ‘페밀리’ 이용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을 것이다. 2022년 3월 오픈한 ‘페밀리’는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수 7만명과 구글 플레이 스토어 대화 부분 2위 등을 기록했었다. 만 19살 이상 남성만 가입할 수 있고 온라인 게시판이 운영되는 것은 물론 운동·외국어·취미 등을 주제로 한 오프라인 소모임 임직원을 모집하는 글도 여럿 올라온다. 특히 해당 앱에서 활동하는 비혼 남성들은 대부분 엠지(MZ)세대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권씨는 “원래는 온,오프라인 만남에 부정적이었지만 평소 인간관계만으로는 비혼 여성을 찾기 괴롭다 보니 앱을 통해 친구를 찾게 된 것”이라며 “이곳에서 만난 비혼 여성 중 80대 초·중반이 대다수인 점도 놀라웠다”고 했었다. 비혼 여성 가운데서도 ‘아이티(IT) 개발자 모임’ ‘웹 소설 창작자 모임’ 등 세분화된 단체가 최대한 것도 특성이다.

통계를 보면 비혼 남성의 넘버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가족부는 2010년 전체 가구 중 17%가 여성 1인 가구이며, 요즘의 증가 추세대로라면 50년 이후 전체 가구의 10%가 여성 1인 가구가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비혼 남성들이 제작하거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잡지나 콘텐츠 등이 불어나는 것도 저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비혼’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 <비혼세>는 재작년 말 누적 조회수 900만회를 기록했었다. 비혼 여성 커뮤니티 ‘에미프’에서 만난 비혼 여성들이 만든 잡지 ‘비평’은 2017년부터 전년 11월까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10권의 잡지를 펴내며 누적 1100명의 후원을 받았다. ‘비평’ 직원은 “‘집’이라는 주제를 다룬 호에서는 비혼 남성이 집을 수리할 경우 필요한 공구를 소개하는 식”이라며 “비혼 여성들 간의 느슨한 연대감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 후 있다”고 하였다.